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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statement _ 움켜쥐다 To have, to hold

보고싶었소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인터넷에서 수집해 모았다. 각 인물들의 몸체만 남도록 자른다.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얼싸안고 통곡했다. 그들의 얼굴을 지운다.
표정이 없어지고 나자 사람들의 동작은 무정한 세월의 슬픔을 지워졌다.
포옹과 악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바뀐다.
   분위기 좋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일의 바탕에 아프리카사람들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져 있듯,
완성된 이미지 또한 현실의 비극이 제거된 채, 일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미지, ‘
볼 만한 것’으로 화면 위에 나타난다.

  포옹 장면을 수집하던 나는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발견했다. 서로 굳게 잡은 손들이 떨어져
살아야 했던 현실을 말해준다. 화합이자 동시에 단절이다. 가족을 잃고 몇 십 년 살았던
이산가족의 한(恨)을 화려한 색채로 변형하였다. 소비를 자극하는 백화점 진열대의 물건처럼
보이게하고 싶었다.

  이것이 내가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매스미디어 속에서 전쟁과 테러, 부정부패 사건들은
끊임없이 터진다. 강대국은 세금으로 전쟁을 치르면서 군수 산업을 발전시키고 석유쟁탈전을 한다.
강대국에게 대항하는 세력은 모두 테러 집단으로 명명된다. 정권이 바뀌면 언제나 전(前)정권에 대한
부정부패 사건이 새어 나온다. 결국 역사는 강자의 입장에서 쓰이고, 할리우드식으로 스토리가
완성된다. 한국 또한 강대국(미국, 러시아)의 전쟁밭으로 사용되다, 나라가 갈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대국(미국)의 원조로 나라 경제는 짧은 시기에 고속 성장하였다.

   여기서 약자, 희생자는 말이 없다. 타인의 고통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볼거리로서 소비되다 잊힌다.
점점 문명이 발달한 이 사회에서 약자의 말없는 아픔을 유유히 빗대고자 하였다. 전쟁의 희생자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어디에선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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